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새누리 원내지도부 ‘풍비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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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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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 사전 준비된 시나리오 “보여주기 쇼” 비판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국회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본회의에서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결 사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국민께서 갈망하시는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한다”며 처리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서 찬성 74표에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앞으로도 국회 쇄신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하며 향후 유사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며 “저는 비록 원내대표직을 사퇴하지만 앞으로도 백의종군하며 국회쇄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사퇴로 홍일표 이철우 김을동 홍지만 이장우 등 9명의 원내부대표단과 진영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정책위부의장단 모두 사퇴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준비된 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정두언 의원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주며, 그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비해 원내지도부 총사퇴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표결 1시간 만에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상식적으로 총사퇴 안건이 1시간 만에 결정될 수 있겠느냐.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퇴처리 역시 일련의 시나리오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본회의 직전 가진 의원총회에서 정두언 의원 처리와 관련한 당내 의견과 향후 행보를 조율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사진 논의는 없었다.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한편 정 의원과 함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붙여졌던 박주선 의원은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박 의원의 경우는 이미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구속 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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