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부터 진행된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5%에서 8.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8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취약성을 감안할 때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제한되어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0년에 7.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냈으나 그 후로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2.5%에 그칠 전망이다.
브라질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취해왔다. 기준금리가 12.5%였던 지난해 8월 이후 4.5%포인트 줄여왔다. 기준금리 인하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금리는 2.3%를 기록했다. 중국(3.7%)과 러시아(3.5%)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브라질의 경기지표는 악화됐다. 이날 발표된 소매업 판매세는 5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5월 소매업 판매는 0.6%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0.8% 하락했다.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3월 0.5% 하락에 이어 4월에도 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번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들은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를 7.0%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알버토 라모스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의 통화 완화 기조가 단기간 끝날 조짐이 안보인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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