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소비 '주춤'…전 세계 명품업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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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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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전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에 따른 불경기와 함께 중국 내 부정부패 단속 강화로 세계 최대 명품 소비자인 중국인의 명품 수요가 수그러들면서 전 세계 명품업계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 13일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명품업체 영국 버버리사는 최근 1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에 주로 집중돼 있는 아태 지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겨우 16%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인 67%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이날 증시에서 버버리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부자들의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도 중국인 명품소비 감소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홍콩에 소재한 중화권 최대 주얼리 업체인 저우다푸(周大福)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우다푸는 최근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전 분기 61%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실비아 류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홍콩 내 주얼리·손목시계 등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겨우 3% 늘어났으며, 판매량은 오히려 3%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홍콩 프린스 주얼리 관계자도 “한 때 하루에 20여명의 중국 대륙인이 몰려와 100만 홍콩달러짜리 손목시계를 싹쓸이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하루에 중국 대륙 손님은 서너 명 오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 동안 중국인의 왕성한 명품 소비 덕분에 전 세계 명품업계는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려왔다. 실제로 이태리 명품업체 프라다의 전 세계 매출액 중 24%는 중국이 차지한 반면 북미 지역의 매출액은 이의 절반 격인 13%에 불과한 상태다.

중국 부자보고서인 후룬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부자는 모두 270만명, 자산이 1500만 달러를 넘는 부자도 6만3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소득 수준 증대로 명품 구매층이 중산층까지 확대되면서 중국은 전 세계 명품업계를 먹여 살리는 든든한 뒷받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재정위기로 유럽 수출 급감,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8%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중국인의 명품소비 구매욕이 줄어들고 있는 것.

여기에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아태본부는 중국인들은 주로 ‘업무 상 선물용’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중국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중국인의 명품소비가 수그러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바로 얼마 전 중국 국무원은 각 정부기관에 공금으로 사치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명품업계가 가장 중요시하는 시장임은 틀림없다고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은 전했다. BCG는 오는 2015년 전에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사치품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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