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움 가득한 가족여행 ‘전북 전주’

전주의 명소 3선… 전주비빔밥, 온천 등 다양해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휴가계획을 세우는 손길들이 부쩍 바빠졌다. 매년 여름이면 통과의례처럼 다녀온 바다나 워터파크가 식상 하다면 한국적인 색채가 짙은 곳으로의 슬로우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적인 멋과 맛, 풍경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느긋하게 둘러보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진정한 휴가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고색이 창연한 전통의 도시 전주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 느긋한 걸음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전주한옥마을’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우리 전통의 가옥양식과 삶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700여 채의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전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만드는 랜드마크인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한옥마을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민속촌이 아닌 일제 강점기부터 실제 주민들이 거주해 온 국내 최대의 한옥 집성촌이다. 10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천천히 다듬어진 삶의 공간과 그 안에서 지켜온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주한옥마을은 느긋한 걸음으로 둘러보면 더욱 좋다. 우리 옛 선조들의 삶이 담긴 고풍스러운 고택들과 아기자기한 상점들, 크고 작은 공방들이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옥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목대에 올라보자. 고풍스러운 검은 기와들이 주는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설과 함께하는 전주 한옥마을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평일에는 오후 2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세 차례 무료 투어를 제공한다. 별도 신청을 받지 않고, 한옥마을관광안내소 앞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달부터는 한옥마을 내에서 매주 금요일 밤 8시에 무료공연이 펼쳐져 관광객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옥마을 관광 안내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15-11 [phone]

◆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한국적인 맛 전주 비빔밥의 원조, ’한국집’
예부터 ‘음식’하면 전라도 라고 했다. 맛에 관한 한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전라도 음식. 그 중에서도 전주비빔밥, 가정식백반, 콩나물국밥, 오모가리탕 등으로 대표되는 전주를 첫 손가락으로 꼽는다. 맛의 고장답게 먹을 거리가 풍성하지만, 전주에 가면 역시 전주비빔밥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전주비빔밥의 본고장에서 먹는 그 맛은 그대로 살아있는 밥알과 오색나물의 식감이 조화롭고, 전라도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전주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60년 전통의 ‘한국집’에서는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952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전주 비빔밥을 판매하기 시작해 3대째 맛을 이어 오고 있는 이 곳은 전주 비빔밥의 원조집이다. 한국집은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온 고추장, 참기름, 간장 등을 사용하기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낸다. 작년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 되면서 명성을 더했다. 전주예술회관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경기전 옆에 위치해 있다.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2가 2-1 [phone]

◆ 온천욕으로 피로 풀고, 온천 수영장에서 더위 잡고, ‘전주온천 스파라쿠아’
여름에 물놀이가 빠지면 섭섭하다는 여행객들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전주온천 스파라쿠아를 들러보자. 피부자극 걱정 없는 야외 온천 수영장에서 무더위를 잊게 해줄 건강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온천욕은 하루 종일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느라 쌓인 몸의 피로를 풀어주기에도 좋다. 전주온천 스파라쿠아는 도심 속 지하암반 900m에서 뽑아 올린 수소탄산온천수를 공급하는데 이는 피부미용, 신경통, 아토피, 피로회복,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유명 리조트에 온 듯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지만, 전통의 도시 전주에 위치한 온천답게 우리 고유의 전통미가 곳곳에 드러난다. 옥상에 위치한 야외 온천 수영장은 파란하늘과 한옥 형식의 건축물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식당과 소공연장 및 각종 위락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3층 공간은 조선시대의 저잣거리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아이들의 활기참으로 가득 차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요금은 대인 9,000원(주간)/10,000원(야간) 소인 6,000(주간)/7,000(야간)이며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추가 시 야외 수영장 이용 가능하다.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 784-1번지 [phone]

이 외에도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호수 수면의 절반 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루는 덕진공원, 매년 전국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올 여름 휴가를 알차게 만들어줄 관광명소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전주시 문화 관광 홈페이지(http://tour.jeonju.go.kr)에 들어가면 관광지, 숙식, 교통 등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올 여름 조선왕조 500년을 꽃피운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판소리 및 한옥, 한식, 한지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전주로 오감이 만족하는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