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이라크인 동성애자에 난민 자격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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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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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정부는 이라크인 동성애자들에게 난민 자격을 주기로 했다고 13일 RNW 방송 등 네덜란드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헤이르트 레이르스 이민부 장관은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불법 입국한 이라크인 동성애 남성들을 이라크로 추방하는 일을 일단 중단시켰다.
 
 레이르스 장관은 이라크 내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이 잇따라 살해되는 등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와 위협이 심각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네덜란드 외무부가 이라크에선 동성애가 금기시돼 사회적으로 엄청난 박해를 받고 일부 지역의 무장 민병대들이 공개적이고 조직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색출해 처단하고 있다고 보고한 데 뒤이어 나왔다.
 
 의회는 지난 3월 이라크 내의 동성애자 등에 대한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부에 이라크 내 성적 소수자 상황을 조사,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는 지난 3월 이라크의 동성애자들이 시아파 무슬림 무장단체의 표적 살인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인권단체들에 띠르면 2003년 이래 이라크 내에서 수천 명이 성적 성향 때문에 납치, 구타, 고문당했으며 살해된 사람만 750여명에 이른다.
 
 한편 네덜란드 동성애자 단체 COC의 쾬 반 데이크 회장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문제는 난민 신청자들이 신청 이전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였음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반 데이크 회장은 이민 당국이 어떤 방법으로 심사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이라크 내 성적 소수자들은 어려서부터 자신들의 삶 자체를 혐오하도록 교육받아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고 이민 심사 관리들이 특별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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