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남성 15명의 시신이 담요가 깔린 콘크리트 바닥 위에 놓여 있는 장면이 담겼다. 희생자들의 셔츠는 피에 젖었고 일부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한 젊은 남성이 머리가 하얗게 센 남성의 시신을 담요로 감싸고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도 있다. 화면 속 젊은이가 “어서요, 아버지! 제발 일어나요”라며 흐느끼는 가운데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야권 활동가들은 이들이 지난 12일 중부 도시 하마에서 15km 떨어진 농촌마을인 타람셰에서 일어난 학살극의 희생자들이라고 전했다. 이날 벌어진 정부군 폭격으로 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사망자 수가 정확하다면 이번 사건은 ‘훌라 학살’ 당시 사망자 규모인 100여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16개월 사이 최악의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
야권 단체와 통화한 목격자들은 반군을 색출하겠다며 공격에 나선 정부군이 민간인에게까지 총격을 가했으며 시신을 불태우거나 길거리에 유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타람셰 마을 거주자인 라이스 알 함위는 정부군이 탱크를 동원한 폭격을 감행해 많은 주민이 달아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모든 도로가 막혀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길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같이 일부 야권 운동가들은 타람셰 주민들에게 위성전화로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들었으나 13일 오전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다.
정부군은 타람셰 마을을 폭격하기 전 인터넷과 전화 연결을 모두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유혈사태로 최소 1만7천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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