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집값은 2% 내외의 내림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져 실질적인 경제 회복이 늦춰지는 점이 주택시장 수요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덧붙였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불안한 거시경제의 영향 아래 수요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라 상반기보다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경매 물건 증가, 자가 거주자 감소 등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공급이 증가해 하락세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2011년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이 27만호 수준으로 예년(2000∼2010년 평균) 대비 6.9%께 늘었으며, 2012년에도 작년 수준의 인허가 물량이 지속돼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높은 청약률에도 실제 계약률은 낮아 서울은 분양률이 64%까지 하락했다.
지방은 2011년 주택 가격이 14%나 오른 데다 인허가·분양·준공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세가 지속 중이란 점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전세 시장은 공급의 증가 추세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전세가격은 준공 물량 증가에 따라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2.0%에 그치면서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신규 공급되는 도시형생활주택 등 월세 중심의 주택공급이 계속돼 월세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건설 수주량은 경제 여건과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전체로는 0.6% 감소한 110조원(경상금액 기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수주 둔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민간부문 수주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공부문도 철도를 제외한 사회간접자본 공사 발주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국내 건설 수주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급증 영향, 민간 수주 위축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8%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건설 수주는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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