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전일 옵션 만기는 무난한 만기가 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장 중 2457억원, 동시호가 3352억원 등 총 5809억원이 출회됐다. 동시호가 동안 코스피는 12포인트 급락하며 1785.39로 장을 마쳤다. 보험 투자자의 전날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차익(-835억원), 비차익(-1665억원)을 합해 -2500억원이다. 전일 프로그램 주체 중 가장 많은 규모를 던진 것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은 이날 10시 이후 컨버젼 설정 물량을 빠르게 늘렸고 이 물량을 대부분 동시호가 비차익 매도로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컨버젼은 합성선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쌀 경우 합성선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차익 거래를 의미한다. 현물에서도 마찬가지다. 합성선물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게 컨버젼, 그 반대 경우가 리버셜이다. 통상 옵션 만기에서는 컨버젼 거래가 누적된 경우를 경계해야한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날 보험 투자자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험 투자자의 컨버젼 활용은 다소 의외의 전략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중에 부담을 주지 않고 종가에 청산하려는 의도였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차익 프로그램 매수 규모로 인해 종가에 큰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장 막판에 리버셜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시호가 때 인덱스 바스켓 청산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상 보수적인 인덱스 플레이어인 보험 투자자가 이와 같은 매매를 적극적으로 감행했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금리 인하에 따른 보험사의 수익성 저하가 인덱스 운용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내놨다. 그는 “8월 옵션만기일에도 보험투자자의 적극적인 만기 움직임을 주의해야한다고”고 조언했다.
하지만 상이한 해석도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선물 옵션시장에서 보험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1~4월 베이시스가 좋아서 차익거래를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컨버젼 조건이 좋아져서 바꿀 기회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과 채권과도 상관관계가 적다는 지적을 내놨다. 운용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보험은 채권과 주식포트폴리오를 따로 가져간다”며 “전일 보험과 기준금리 인하와의 상관관계는 적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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