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 핵심기술" vs "불필요한 기술"..삼성-LG, OLED 기술 유출 법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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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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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삼성 전현직 연구원 6명·LG 임직원 4명·LG협력업체 임원 1명 불구속 기소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유출 사건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양사는 수원지검이 15일 삼성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조모(45)씨 등 삼성 전현직 연구원 6명과 정모(50)씨 등 LG 임직원 4명, LG협력업체 임원 1명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서로 해석을 달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형화 핵심기술인 유기물 증착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 팀장(상무)은 16일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술 유출 사건에 대해 손해배상을 포함해 민사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개발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해 피해규모를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힌 것이다.

심 상무는 “검찰 수사에서 전 세계에서 우리만 갖고 있는 대형화 핵심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정 부서의 특정 인력을 대상으로 부당 스카우트 작업을 통해 경쟁사 핵심 기술 조직적으로 빼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유출이 LG디스플레이의 조직적인 행위라며 검찰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소된 LG디스플레이 임원은 생산총괄책임자와 사업전략 팀장 등으로 전사적인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다”며 “심각한 범죄 행위에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LG디스플레이측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즉시 책임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자 및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조치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조치 등은 물론 최고 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 등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장에 LG디스플레이는 억지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제조방식이 달라 삼성이 주장하는 증착기술은 필요가 없다며 조직적인 개입이 아닌 일반적인 인력 이동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는 같은날 브리핑을 갖고 “검찰 수사에서 인사팀장이 제외된 것은 인력 부당 유인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어떤 직원도 구속되지 않은 것도 검찰이 큰 사안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통 구속이 일반적 기술유출 사건에서 불구속됐다는 것만 봐도 혐의가 입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전무는 “우리도 3년간 630명의 인력이 이탈했는데 이 중 10%는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핵심인력을 상당부분 데려갔음에도 기술자 보호와 업계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 공동 발전을 위해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인력 이동 과정을 크게 확대한 것이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전무는 “합병 과정에서 내부 인력을 단속하고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경쟁사 공격하는 행위는 바람직 하지 않다”며 “경쟁사 흠집내기 보다는 기술개발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출된 혐의의 기술은 대형OLED 제조 방식이 달라 필요가 없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정통 OLED 제조방식인 RGB방식을 대형 패널에서도 적용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필터 방식의 화이트OLED 방식을 쓰고 있다.

이 전무는 “우리의 화이트OLED방식이 우수 기술로 평가되고 있고 삼성의 RGB방식이 대형화에 어려운 미묘한 상황도 작용했다”며 “중국과 일본이 OLED 기술을 놓고 따라오고 있는데 우리끼리는 서로 발목을 잡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입장이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양사의 충돌은 대형 OLED 패널 양산 경쟁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술유출 재판과 함께 양사는 대형 OLED 패널 경쟁을 통해 맞붙을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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