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아직 갈 길 먼 ‘고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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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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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삼성그룹·중소기업중앙회가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원하이텍고 3학년 학생 전원을 비롯해 두원공과대학·경기과학기술대학 등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를 찾은 고등학생들은 각자 사전에 이력서를 제출한 기업의 부스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받거나 면접을 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A공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은 "3개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왔다"며 "지난번에 갔던 취업박람회에서는 석·박사 출신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전보다 희망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기업들의 태도는 달랐다.

삼성전자 2차 협력사인 한 기업의 인사관계자는 "의도치 않게 고등학생 지원자들이 너무 많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현재는 고졸 채용 계획이 없기 때문에, 먼저 지원을 받고 추후에 자리가 생기면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고등학교 졸업생이 와서 할 업무가 없다"며 "우리 회사는 임금도 다른 회사보다 높은 편이라, 고졸자를 고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졸자 고용률은 59.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50.7% 정도만이 상용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고졸자의 비율은 11.8%로 대졸(1.8%)과 비교해 7배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고졸 채용을 포함한 '열린 채용'은 최근 재계의 키워드 중 하나다. 정부 역시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 한, 능력에 따른 열린 채용의 실현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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