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남동공단 내 제조업체의 본격 휴가시즌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돼 상당수 공장이 생산라인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동공단에는 5880여 곳 입주업체에 7만8500여 명 직원이 근무 중이다. 업종은 음식료, 섬유의복, 목재종이,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다양하다.
공장 가동이 일제히 중단되는 시기는 오는 29일에서 내달 첫 주가 피크다. 이곳 업체의 70% 가량이 일제히 재충천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휴식 일정이 예정된 이유는 남동공단 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주요 대기업의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제품이나 부품을 만들어도 이 시기에는 납품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
일례로 자동차 관련 업계는 오는 30일부터 1주일 간을 하계 휴가로 정했다.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GM)은 이 기간 사무실과 현장 구분할 것 없이 전 근로자가 한데 자리를 비운다. 인력 규모는 1만6천여 명에 달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하반기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휴가 동안에 라인별로 점검이 예정됐다"며 "근로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공장은 대대적으로 설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하청업체도 당연히 완성차에 일정을 맞춘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A사는 해외부문을 제외하고 전국 공장이 설비 가동을 잠시 중단할 예정이다. A사 휴가는 납품처와 동일하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7~8월 중 짧게는 한달, 길게는 두달이 제조업계 최대 비수기"라며 "각 업체는 생산성이 크지 않으므로 각종 소모성 경비라도 줄이는 등 예산 절감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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