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1년도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총 1626억 9000만원으로, 전년도(1735억 100만원)에 비해 6.2% 감소했다. 총 지원 금액은 △기업 직접 지원금(1540억 9000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부금(86억원) 등을 포함해 1626억 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지원금액과 함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수·지원금액 및 지원 건수 모두 하향세를 기록해,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 및 지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기업수는 509건으로 전년(606건) 대비 16.6%가 감소했고, 지원건수는 1608건으로 전년(,940건)대비 17.1% 감소했다.
박용현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은 "기업들의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의지가 경기회복 이후 증가했으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메세나 활동이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 중에서는 문화예술 관련 시설 운영지원비인 인프라 분야의 지원규모가 774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양음악 △문화예술교육 △미술·전시분야가 뒤를 이었다.
인프라 분야가 전년도(398억 9500만 원)에 비해 94.2% 증가한 것은 미술·전시 분야로 분류하던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인프라 분야로 포함해 집계했기 때문이다.
한편 문화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기업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지원규모가 가장 컸다.
박용현 회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보다 높이는 것과 기업들의 지원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인 '메세나 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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