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을 산출하는 기준에 따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종합 손보사의 지난 2011회계연도(FY2011) 보유보험료는 49조4631억원으로 원수보험료 53조9540억원 보다 4조4909억원 적었다.
보유보험료는 보험사가 고객 또는 타 보험사로부터 인수한 계약 중 재보험 가입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으로 사고 발생 시 해당 보험사가 직접적인 책임을 진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보유보험료는 13조8077억원으로 원수보험료 14조5845억원에 비해 7768억원 적다.
그러나 원수보험료 기준 27.03%였던 시장점유율은 보유보험료 적용 시 27.92%로 0.89%포인트 늘어난다.
범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동부화재의 보유보험료는 8조4819억원으로 현대해상 8조4216억원 보다 603억원 많았다.
원수보험료 9조3166억원을 기록한 현대해상이 9조694억원에 머문 동부화재를 앞선 것과 반대 양상이다.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현대해상(17.27%)이 동부화재(16.81%) 보다 높지만 보유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동부화재(17.15%)가 현대해상(17.03%) 보다 한 수 위다.
손보업계는 통상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하지만 특정 보험사의 내실과 체력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보유보험료를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유보험료가 많다는 것은 재보험 출재 비중이 적다는 뜻으로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원수보험료와 보유보험료 중 어느 기준이 더 적합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4~9위 손보사들의 보유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LIG손보 7조904억원(14.33%) △메리츠화재 4조194억원(8.13%) △한화손보 3조1442억원(6.36%) △흥국화재 2조2902억원(4.63%) △롯데손보 1조5623억원(3.16%) △그린손보 6454억원(1.3%) 순으로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보유보험료 적용 시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화재(0.89%p), 동부화재(0.34%p), 메리츠화재(0.24%p) 등 총 3곳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