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낸드플래시 반등‘…세계 반도체시장 골든사이클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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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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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유로존 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의 하반기 전망에 녹색불이 켜졌다.

밑바닥을 모르고 끝없이 추락하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1년3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며 우리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밝혔기 때문이다.

17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3일 거래가 기준 낸드 64기가비트(Gb)와 32Gb의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3.86달러와 2.14달러로 0.02달러씩 상승했다.

세계 낸드플레시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물량은 높이고 단가는 낮추던 ‘치킨게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어느 정도 정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각 업체가 출혈경쟁을 멈추고 시장이 '골든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4월 중순 10.64달러를 기록한 이후 3달러 대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63.9%의 가격 폭락을 보여왔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지난 1분기에 각각 37.4%와 34.2%의 점유율로 1, 2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양분한 상황이고, 3위와 4위를 기록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7.0%, 11.1%로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이 이제는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삼성전자와 도시바 등 낸드플래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도 이제는 공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도 계속되는 수요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낸드의 현물가격은 약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이미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신제품 출시로 향후 수요도 견조하며, 20나노 초반으로 진입하면서 공급업체의 생산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이 계속돼, 우호적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최근 낸드플래시 분야에 집중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SK하이닉스 등 우리 업체의 하반기 실적 향상에도 기대가 모인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D램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다는 경계의 시선도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256Mx8 1333MHz 7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17달러에서 0.06달러 떨어진 1.11달러를 기록해 올 들어 첫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PC 수요 등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만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반도체 시장이 워낙 변수가 많고 급변하는 만큼 생산자 입장에서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공급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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