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PI 상승폭 안정…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지난 6월에는 2.2%까지 떨어졌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매체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베이징시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 지난 6월 베이징 CPI 상승폭은 2.6%, 전국적으로는 2.2%로 감소했으나 상품군별 물가변동 차이와 주민 소득수준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물가 상승폭이 안정됐음에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높은 이유는 채소, 고기 가격이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기타 다른 제품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워낙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하다 소폭 감소했을 뿐이며 여전히 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중국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식품군 가격의 경우 기존의 8.4%(베이징)의 상승률이 6.3%로 감소했지만 상승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

이 외에도 최근 임금 상승률이 GDP 성장률을 넘어서는 등 개선되고 있기는 하나 소득과 물가사이의 갭이 크다는 점도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CPI상승폭과 GDP 성장률이 동시에 감소했다는 것은 중국 경기둔화세가 명확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수를 진작하고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물가안정 정책기조를 고수하고 국민들의 체감물가까지 고려한 정책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인사는 특히 중산층의 소득수준 개선이 중요하다며 소득분배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루정웨이(魯政委) 중국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경기하강압력이 거세지고 내·외수부진,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볼 때 CPI 상승률 감소세는 짧게는 10월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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