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아시아 역내 기축통화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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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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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바짝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위안화가 머지않아 아시아 역내 주요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아시아 개발은행(ADB)은 “아시아 각국과 중국과의 무역, 투자 및 금융 협력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위안화의 국제결제 및 기축통화로의 위상도 제고되고 있다”며 이 같이 예측했다. 특히 이는 앞선 17일 ADB가 아시아무역융자프로젝트(TFP)의 위안화, 인도 루피화 결제를 허용한 뒤 내놓은 전망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중국은 홍콩을 역외 위안화 거래 중심지로 삼고 위안화의 영향력과 범위를 서서히 확대해왔다. 최근 홍콩 주식시장과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위안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금융시장 개방에 나섰다.

지난 달 29일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개혁개방의 중심지 선전(深圳)을 위안화 자유태환지역으로 지정하고 홍콩은행이 중국 본토 기업에게 직접 위안화 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또한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직접거래를 허용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이 23일부터 위안화 예금상품을 취급하기로 해 일본 내 위안화 서비스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은 싱가포르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를 중국 위안화 역외거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싱가포르의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고 위안화 결제 담당은행 후보로 중궈(中國)은행과 궁상(工商)은행을 점 찍고 있다. 싱가포르에 위안화 결제은행이 생기면 싱가포르에 진출한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등 외국계 은행이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위안화를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 달러와의 디커플링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미 달러 및 유럽·미국 경제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제모델전환과 함께 금융개혁을 추진해 자립을 꾀하려는 의도라는 것. 또한 글로벌 기축통화로의 길은 아직 요원하지만 아시아권 역내통화로 자리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08년 이래 아시아 역내외 국가와 20건의 양자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위안화 결제범위를 서서히 확대해왔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62개 국가의 외국기업이 5000여개 프로젝트 관련 위안화 결제계좌를 개설했다. 또 2012년 상반기 위안화 결제 상품무역규모는 8686억 위안, 서비스 및 기타 경상수지는 3833억 위안, 대외직접투자는 187억 위안,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은 918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역외 위안화 결제규모가 작년 동기대비 무려 70~8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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