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0일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합수단은 또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금괴를 받은 혐의가 있는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부속실장에 대한 조사는 중수부 11층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김 전 실장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이 임 회장과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용돈 명목으로 돈을 받았지만 대가성도 있다고 보고 추궁했다.
수사팀은 임 회장이 저축은행 부실문제가 불거진 작년 김 전 실장과 자주 만나면서 저축은행 퇴출 저지 및 금융당국 검사 무마를 위해 힘써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 김 전 실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청탁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의 금품 수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전 실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일단 돌려보내고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3일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 전 의원 등 '최고 실세 3인방'에 이어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대통령 최측근 인사까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됨에 따라 현 정권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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