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내부거래 소지뿐 아니라 회사 기회유용에 따른 주주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라닉스는 영풍으로부터 오는 2013년 7월까지 1년 만기로 이자율 2.5%에 47억원을 차입하고 있다.
애초 2011년 7월 97억원을 1년 만기로 빌렸다가 50억원만 이달 상환하면서 나머지 47억원 만기를 1년 후로 미룬 것이다. 첫 대출 때 역시 이자율은 2.5%로 현재와 동일했다.
이에 비해 여타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대출시 이자율은 현재 높으면 10% 내외, 아무리 낮아도 5% 안팎에서 정해지고 있다. 기업어음(CP) 발행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3%인 기준금리조차 밑도는, 정부 자금조달 금리보다도 낮은 이자로 대출이 이뤄진 데 대해 회사 기회유용 및 소액주주 손실 우려가 제기됐다. 공정거래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마찬가지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중금리보다 현저하게 낮은 금리로 계열사간 대출이 이뤄졌다면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있다"며 "해당거래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어지간한 기업은 10억원짜리 소액증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거래라면 2%대 이자로 100억원 가까이 대출이 이뤄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테라닉스는 2011년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장 회장(0.54%) 및 장녀 혜선(26.16%), 장남 세준(10.03%), 차남 세환(4.48%)씨 4명은 테라닉스 지분 41.21%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테라닉스 등기이사로도 올라 있다.
영풍 관계자는 "테라닉스에 대한 대출은 기준금리 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당시 과정에 문제가 될 만한 점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