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번에는 나트륨발(發)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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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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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나트륨 줄이기 정책'이 오히려 서민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라면업계에 분할스프 방식을 권고하자, 업체들은 과다한 비용 지출로 서민물가의 척도인 라면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3월 나트륨줄이기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나트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에는 국내 6개 라면업체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나트륨 저감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라면 수프 나트륨 줄이기' 과제는 임채민 장관이 취임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라면업체에 권고하는 나트륨 저감대책은 라면 수프를 두 개 봉지에 나눠 담는 방식이다. 사용하지 않는 스프는 뜯지 않고 둘 중 하나만 사용해 나트륨 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라면업계는 복지부의 주장대로 스프 포장방식을 바꾸면 대대적인 비용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라면값 상승 압박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분할방식으로 스프를 제조하면 15억~30억원가량의 시설비용이 추가로 지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스프를 2개로 만들기 위해 발생되는 인건비와 소요시간까지 합산하면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개당 판매가가 1000원 미만인데 생산비용까지 추가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복지부의 이번 정책이 실현되면 라면값 상승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투자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업체 일각에서는 복지부 권고에 따라 이미 지난해 '분할 라면 수프'를 넣은 시제품까지 만들어 반응을 살폈으나 추가비용에 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았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때문에 업계는 투자비만 늘려놓고 잘 팔리던 제품의 판매량만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프 양을 조절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들은 포장지에 권장사항으로 기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를 나누라는 복지부의 주장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결국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꼴만될 뿐"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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