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경기불황에 '모 아니면 도'?..저가·고가 마케팅 '횡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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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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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00원 런치세트, 저가 도시락 메뉴 이어 2만원대 샌드위치도 등장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경기 침체로 외식업계의 소비 패턴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철저하게 저가 제품을 찾는 고객과 프리미엄 제품만 사용하는 고객층이 완벽하게 나눠지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가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중저가 제품의 인기는 높아지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 효과는 저렴한 립스틱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며 알뜰하게 쇼핑하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외식업체 중에서도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은 그동안 고가 정책만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파괴·타임마케팅' 등 저가마케팅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고가 전략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웃백은 기존 런치세트를 업그레이드 해 식전빵과 수프·메인요리·커피를 모두 제공하는 '뉴 9900원 풀코치 런치세트'를 내놓았다. 또 매장 메뉴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도시락 메뉴를 출시, 전체 매출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베니건스도 모든 파스타를 9900원에 세트로 즐길 수 있는 실속 메뉴를 출시했고, 애슐리는 평일 점심 시간 9900원(클래식 매장 기준)이라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240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표적인 불황 메뉴인 도시락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도시락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지난 10년 간 20배가 넘게 성장했다. 특히 최근 2~3년 간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침체를 틈타 새로운 황금기를 맞고 있다.

한편, 경기불황에 맞서 역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철저한 고급화 전략으로 포지셔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식품관 SSG푸드마켓은 수입식재료·유기농식품 등 고급화 전략으로 단기간에 연착륙했다. 이 곳에서 판매 중인 호주산 와규·고급 와인·일본 수제과자 등은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월등하게 높지만 찾는 고객들이 많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SSG푸드마켓 같은 고급 슈퍼마켓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타벅스 역시 최근 시청과 동부이촌동에 일본·홍콩·싱가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프리미엄 '푸드 콘셉트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매장 가운데 유일하게 핸드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 등 고급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주요 제품군인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의 가격대는 1만 2000원~2만 5000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아,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따른 소비 양극화 추세가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며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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