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주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빨라도 내년에 가서야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것도 내년도 세계적인 경기 상황과 원자재 가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수주한 저선가 물량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조선주 종목들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인 877만CGT이고 국내조선산업은 이 중 37.7%인 331만CGT(140억불)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넘게 감소한 수치다. CGT는 ‘Compensated Gross Tonnage’의 약어로 부가가치 환산 톤수를 말한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는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불황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추세를 보였던 글로벌 조선시장은 선박공급과잉, 전세계 경기회복ㆍ성장의 지연,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2011년 하반기 이후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선박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에 따른 선가 및 물량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255억 달러(잠정)”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허성덕 연구원은 “선박공급 과잉, 전세계 경기회복 지연,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전세계 선발발주량이 줄은 상태인데 국내 조선사들도 미국발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과 2010년 상반기 중 수주한 저가 수주선박 투입량 증가로 인해 2분기와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며 “2013년 이후에나 실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것도 그 때 원자재 가격이나 세계 경기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지금은 언제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회복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0%,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029억원으로 12.30%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 5월 수주량은 73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6%, 6월 수주량은 86억5400만 달러로 52.27% 줄었다.
삼성중공업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9% 줄었고 대우조선해양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08억원으로 44.54% 줄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저가 선박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대형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실적 향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성기종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하락한 이유는 2009년과 2010년 상반기 중 수주한 저가 수주선박들이 매출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3년엔 저가 선박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해양 플랜트 등의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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