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통계로 본 서울남성의 삶' 통계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2011 경제활동인구조사, 2010 인구주택총조사·사회조사(통계청)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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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서울 35~39세 남녀 미혼자 비율,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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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서울 40~44세 남녀 미혼자 비율,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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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서울 45~49세 남녀 미혼자 비율, 서울시 제공] |
통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1991년 28.4세와 25.6세에서 2011년 32.3세와 30.0세로 각각 3.9세와 4.4세나 늦춰졌다. 초혼 연령의 증가로 25~49세 미혼 인구는 1990년 70만2497명에서 2010년 158만6569명으로 2.3배나 증가했고, 35~49세 남성 중 미혼 인구는 1990년 당시 2.2%에 비해 급격히 증가해 5명 중 1명 수준인 20.1%로 늘었다.
연령별 미혼 구성비를 더욱 자세히 보면 35~39세 남성 미혼율이 32.5%로 가장 높았다. 또한 45~49세 남성 미혼율은 1990년 0.7%에서 2010년 8.9%로 나타나 12.4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여성의 학력상승 및 경제활동참여 증가가 고학력 미혼여성 뿐 아니라 저학력 미혼남성 증가에도 영향을 끼쳐 미혼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학력 상승으로 고졸 이하의 저학력 남성이 동일 학력이나 이하 학력의 여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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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결혼에 대한 서울 남성의 생각,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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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결혼에 대한 서울 여성의 생각, 서울시 제공] |
결혼에 대한 남성 가치관 변화상도 주목된다.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해마다 감소해 2006년 28.1%에서 2008년 24.3%, 2010년 20.7%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사항'이란 응답은 '22.5%→22.8%→29.8%'로 증가했다. 결혼을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남성이 늘었다는 의미다. 여성의 결혼에 대한 견해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과 비교된다.
여성의 결혼에 대한 견해는 2010년 '하는 것이 좋다'가 43.1%로 가장 높았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사항' 36.7%, '반드시 해야 한다'16.4%, 기타 3.8% 순으로 2년 전과 순서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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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서울 거주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 변화, 서울시 제공] |
한편 육아·가사에 전념하는 서울 남성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남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활동상태가 '가사 및 육아'인 경우는 3만5000명으로 2005년(1만6000명)대비 2.2배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남성 취업자 중 20~30대 비율이 2001년 51.1%에서 2011년 41.4%로 급락했다. 반면 40~50대는 같은 기간 40.5%에서 47.5%로 증가했다. 박 담당관은 "2007년부터 40~50대 남성 취업자수가 20~30대를 계속해서 추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담당관은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혼 증가 현상이 지속되면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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