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와 전시제로 나뉘어져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 중 국제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에는 올해 총 599편의 국내외 작품들이 출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영화제에 50편, 전시제에 11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 관객들과 만난다.놓쳐서는 안될 추천작을 공개한다.
◆영화제 경쟁부문 ‘글로컬 구애전'=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재개발 문제에서 사랑이야기까지 사회와 개인 전체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 예선 구애위원으로는 곽은숙(애니메이션 작가), 김병규(미디어아트 작가), 김숙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팀 코디네이터), 신은실(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 안창현(미디어극장 아이공 기획팀장), 이정수(독립영화 감독) 등이 함께 했다.
지난해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가 김지현의 <요세미티와 나>는 일명 ‘요세미티’라고 부르는 애플사의 1999년형 파워 매킨토시 컴퓨터와 감독의 9년간에 걸친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오랜 세월 자신과 함께 했던 컴퓨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감성드라마다.
지난 <네마프 2010>의 개막작인 <패티 스미스의 기억>을 만든 미국의 유명 비디오작가 잼 코헨(Jem Cohen)의 <월가를 점령하라>는 2011년 뉴욕의 가을을 배경으로, 경제난으로 인해 금융가와 정부를 비난하면서 시작된 ‘Occupy Wall Street’ 운동의 시위현장을 다루는 실험영화다. 이어 태국의 정치적인 위기의 날들로 목숨을 잃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한 작품 <단편적인 기억의 역사>는 태국의 낭롱(Nang-Lerng)지방의 주민들과 함께 한 작업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제 경쟁부문 ‘글로컬 구애전’=인터랙티브 영상부터 사운드 퍼포먼스까지 전시의 영역으로 제안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식과 내용들이 폭넓게 제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미디어아트 그룹인 Team Void에서 활동하는 유동휘 작가는 경영학을 전공한 베이스를 살려서 미디어아트 작업을 진행, 과거 10년간 서울의 실제 부동산 시세를 이용하여 ‘강남불패신화’를 검증해보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컴퓨터와 사용자가 1억을 가지고 총 10번의 이사를 결정하게 되는 게임 형식의 인터렉티브 영상을 선보인다.
또한 임도원 작가의 <원더뷰어 체험존>은 설치미술, 영상, 퍼포먼스 등 다원적인 방식으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정면만 볼 수 있는 인간 시각의 구조적인 한계를 이용하여, 정면을 제외하고 상하좌우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장치를 개발, 타워팰리스, 구룡마을, 서울역 등 앞만 보느라 보지 못했던 세상의 여러 풍경들을 경험케 한다.
네마프 구애작품들 중에서 드물게 사운드와 라이팅을 이용한 사운드 퍼포먼스 작품 <딜라이트 Delight>는 백열전구가 빛만 내뿜는 것이 아니라 소리도 만들어 낸다는 것에서 착안, 전구를 켰다 껐다 조작하고 백열등과 소형 형광등의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소리를 리드미컬하게 증폭시켜, 흥미로운 빛 패턴과 소리의 풍경이 만들어내는 순간들을 포착해낸 작품. 작가 피오나 리(Fiona Lee / 홍콩)가 직접 방한하여 26일부터 28일까지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작가들의 국적과 연령 등 모든 부분에서 다양성과 다원성이 두드러지는 것이 올해 전시제 경쟁부문 ‘글로컬 구애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전시제 예선 구애위원으로는 전유신(전 아르코미술과 큐레이터), 이수정(아트센터 나비 전시팀장)이 함께 했다.
이 행사는 25일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개막, 8월1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등의 홍대 인근 대안공간에서 총 18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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