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도 한류 '열풍'…북한주민들 '무한도전'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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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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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북한군도 한류 열풍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류, 북한의 대중문화가 되다'라는 자료를 통해 “정부당국 및 대북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ㆍ'강심장', KBS '1박2일'과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요프로그램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지 1주일이면 북한 장마당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껄떡쇠‘ 같은 각종 성인물 뿐만 아니라 ’섹스앤더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까지 시청한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유재석ㆍ강호동 등 '국민 MC'들 뿐 아니라 김남주·장동건·신민아 같은 탤런트나 영화배우, 이효리·2PM·소녀시대 등 인기가수들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윤 의원은 “북한의 젊은 군인들은 입대 후 한국 영상물을 끊지 못하는 바람에 정신교육이 이뤄질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 영상물을 CD판으로 구입하려면 북한 돈 1000~4000원을 줘야 하고, 대여는 200~300원 정도다. 성인물 가격은 북한 근로자 평균임금(2000~8000원) 보다 한참 높은 1만원에 이른다.

한류 영상물은 북한내 시장발달과 함께 상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당 간부와 보위부, 인민부안부(남한의 경찰청에 해당) 요원들도 상인들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받거나 가족, 친인척을 동원해 직접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영상물 유통형태는 기존의 테이프, CD, DVD에서 USB나 외장형 하드 등 작고 대용량 저장이 가능한 매체로 변화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현재 북한에서 유통중인 한국 오락물은 도전골든밸·런닝맨·스펀지·강심장, 영화는 조폭마누라·공공의 적·투캅스·결혼은 미친짓이다, 드라마는 천국의계단·겨울연가·역전의 여왕·제5공화국·순풍산부인과, 성인물은 빨간앵두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인은 김연자, 나훈아, 송대관, 심수봉, 보아, 2PM, 소녀시대, 빅뱅, 신민아, 송혜교, 이영애, 권상우, 김태희, 장혁, 강호동, 유재석, 송해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한류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영상물을 시청ㆍ대여한 사람은 노동단련형(사회봉사)과 노동교화형(징역형), 대량 복제ㆍ판매한 사람은 공개처형에까지 처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109그루빠ㆍ비(非)사회주의단속그루빠 등 각종 단속ㆍ검열 조직까지 구성하면서 색출을 강화하고 있으나 단속에 한계를 보인다는 것.

윤 의원은 “최근 단속원이나 보위부ㆍ보안부 등 공안기관 간부들은 물론 군에서도 ’예능한류‘가 유행하면서 간부들 사이에서 ’이것만은 우리가 한국에 완전히 졌다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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