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에는 60여 개나 되는 금융투자회사가 과당 경쟁을 하고 있어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체력이 저하된 현 상황이 우리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같이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지역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권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을 국제 금융의 헤드쿼터로 삼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 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선 전통적인 비즈니스(기업금융ㆍ트레이딩ㆍ브로커리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유럽ㆍ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선 이번 금융위기로 NPL(무수익여신), 코로스 보더 M&A 등의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투자/사모투자(PI/PE) 비즈니스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외 전략을 통해 KDB대우증권은 현재 4% 수준의 해외수익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DB대우증권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KD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신용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M&A 등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KDB산업은행과 해외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해 PI/PE 투자 및 은행을 통한 대출 등을 주선하고 금융 계열사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등 이종시장 간의 교차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해외 현지 금융회사들과의 제휴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실익이 없는 형식적인 MOU를 지양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합작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과 몽골 등에서 합작 증권사 투자ㆍ설립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선물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고 몽골은 제1금융권과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KDB대우증권은 국내 최고의 자체 상품개발 및 운용 능력과 금융공학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 상황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파생상품 거래 과세에 대해 세수 증대 등을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파생상품 거래에 과세를 하면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열위에 빠질 것”이라며 “세수 증대 등을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면 투자 성향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화두가 된 리스크 관리에도 힘 쓸 계획이다.
김 사장은 “고수익 자산엔 그만한 위험이 수반되므로 리스크 관리 능력은 위험 자산 투자의 근간이 되는 부문”이라며 “리스크를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감내할 수 있는 리크스인지를 철저히 파악해 수익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융합의 영역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객별 위험 감내도에 따라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브로커리지는 결국 WM의 영역에 포함되는 부문”이라며 “두 부문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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