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이끄는 리카싱기금회와 산하 상장회사 3곳(청쿵실업, 청쿵건설, 파워에셋홀딩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가스공급업체 웨일스앤웨스트유틸리티(WWU)를 인수하기로 했다.
청쿵그룹은 6억4500만 파운드에 WWU 전 지분을 인수하고 여기에 13억12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채까지 부담해 총 19억5000만 파운드(한화 약 3조50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청쿵건설, 청쿵실업, 파워에셋홀딩스는 각각 WWU의 지분 30%씩, 리카싱기금회가 나머지 10%를 소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안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9월 말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청쿵그룹은 지난 2004년 인수한 노던가스네트워크(NGS)를 포함해 영국 8대 주요 가스공급업체 중 총 2개를 소유하게 된다.
WWU는 중국 8대 주요 가스공급업체로 가스공급면적은 총 4만2000㎢에 달해 영국 웨일즈를 비롯해 영국 서남부 지역 주민 740만명에게 가스를 공급하고 엤다. 가스공급 파이프라인의 총 길이는 3만5000km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WWU는 현재 심각한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회계기준에 따르면 WWU는 지난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총 6310만 파운드(한화 약 1120억원)의 적자를 보았다. 그보다 앞선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도 6250만 파운드의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청쿵그룹 측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향후 투자수익률은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들어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청쿵그룹은 영국 인프라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청쿵그룹은 영국 수자원관리업체인 노섬브라이언워터를 인수한 바 있다. 앞선 2010년엔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영국 전력배전 사업부문인 EDF네트웍스를 58억파운드에 인수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영국 수자원관리업체인 케임브리지워터와 가스업체인 노던가스네트워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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