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 경제성장 빨간불…'2분기 GDP성장률 전분기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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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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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실질GDP 0.4% 성장…전분기 0.9%의 절반도 안돼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한 연3.5%보다 0.5%포인트나 낮춘 수치이지만, 이 수준에 도달하기에도 현실이 녹록치 않다. 우선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만 봐도 올해 전체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분기 실질GDP 전분기대비 '반토막 수준'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지난 1분기 0.9% 성장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4%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6%로 추산됐다. 이 역시 당초 한국은행이 예상했었던 2.7% 성장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와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ㆍ신발 등 준 내구재가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6.4%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어 0.3% 증가했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철강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수입은 일반기계 등이 줄어들며 1.7%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금속제품, 전기전자기기 부진으로 전년동기보다 0.1% 감소했다. 건설경기 둔화로 건설업 성장률은 2.1%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도소매음식숙박 등이 증가하며 0.5% 성장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성장률이 전체적으로는 둔화됐지만 한국은행은 민간소비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0.4%였지만 올 2분기에는 0.5% 증가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 '만만치 않다'

2분기 및 상반기 GDP 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영배 국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2.7%에서 2.6%로 0.1%포인트 떨어졌는데 전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차일 뿐 연간 전망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올해 3%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국장은 "올해 3% 달성을 위해선 하반기에 전년 동기비 3.3% 정도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현 경제상황을 웅덩이에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비포장도로에 들어와 군데군데 웅덩이가 파여 있어 피해갈 수 없다"며 "그래도 지난해 4분기보다 올 2분기 웅덩이의 폭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3%는 중간값을 말하는 것이므로 2%대로 떨어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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