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H 인천본부에 따르면 오는 8월 말부터 약 1주일 동안 논현동 사옥으로 총 12개 부서에서 근무 중인 250여 명이 한데 이전할 예정이다.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새 보금자리는 2010년 9월 지어졌다.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로 총 1천억여 원이란 천문학적 비용이 들었다.
이곳은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LH로 통합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LH의 재정 악화가 공론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지역사회에서는 '적자 공기업'의 논현동 호화 청사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이 확대됐다. 이미 신사옥 공정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만수동에 사옥(지하 1층, 지상 6층)을 갖고 있던 주택공사는 구월동 토지공사 사무실(지하 4층, 지상 11층)로 통째 이사를 와 만수사옥 또한 빈 채로 남게됐다.
LH는 만수·구월·논현 등 중복사옥 매각 등 각종 대안을 모색했다.
LH 인천본부는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 만수사옥을 매물로 내놨지만 모두 유찰됐다. 그해 12월과 올 1월에는 구월사옥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고, 이 와중에 논현사옥을 파는 방안도 적극 검토됐다.
그렇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걸림돌로 작용,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만수사옥이 2년 넘게, 논현사옥이 1년 6개월 가량 빈 건물로 방치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나은 구월사옥의 전체 임대를 최근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특단의 조치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먼저 7~9층(전용 607.79㎡) 기준으로 임대보증금이 11억8100만원에 1㎡당 월 관리비가 6000원(VAT 별도) 수준이다. 또 법인에 한정시킨 까다로운 입주 자격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임대공간이 총 8개층에 1만1000여㎡(공용 포함)로 워낙 방대하다.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요즘 사무실 임대 상황이 나쁜 게 사실이지만 지속적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조만간 한 건의 계약 성사를 앞뒀다"면서 "연말까지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홍보활동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