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우리투자증권 지분경쟁 포기에 우호세력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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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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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샘표식품이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와 경영권 분쟁을 6년 만에 끝내면서 우호지분 일부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지분경쟁을 벌인 첫해인 2006년 말 샘표식품 주가는 1년 만에 82% 이상 상승한 반면 올해 들어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해온 이 회사 주식을 74% 가까이 매각한 3월에는 한 달 만에 21% 가까이 내렸다. 이 과정에서 샘표식품이 자본시장법 5%룰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진선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샘표식품 지분은 기존 33.11%에서 앞서 24일 5%룰 공시기준 31.20%로 1.91% 감소했다. 박 대표 친인척 회사로 알려진 명진포장이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주식을 2.15%에서 0.67%로 1.48%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친인척인 고계원, 박영선, 박정선씨 3명 또한 모두 0.43% 지분을 같은 방법으로 팔아 보유주식이 각각 4.62%, 0.94%, 0.01%로 축소됐다.

앞서 3월 샘표식품은 공개매수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사모펀드 '마르스 1호'를 통해 보유해온 지분 20% 이상을 자사주로 사들였으며 이를 이익소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매수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보유주식 23.53%를 1주당 2만5000원씩 매각해 31.98%에 달했던 지분을 8.45%까지 줄였다.

우리투자증권은 남은 8% 이상 지분을 장내매도 또는 제3자 매각을 통해 처분할 계획으로 시장에 직접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증권사는 2006년부터 샘표식품 지분을 1주당 평균 1만8000원선에 모두 260억원어치 가깝게 사들였다. 이번 샘표식품 측 공개매수가와 6년 동안 배당수익을 감안하면 투자차익이 40% 이상일 것으로 시장에서 추산됐으며 실제 내부수익률은 8% 내외로 확인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6년으로 장기화되면서 내부기준수익률(IRR)은 7~8%선에 머물렀다"며 "통상 사모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8%보다는 훨씬 높은 만큼 괜찮은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샘표식품이 잉여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데다 신규사업 안착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기업가치가 기대치 수준으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잔여지분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매물로 나오겠지만 단기간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샘표식품 주가를 보면 공개매수를 실시한 3월 말 1만8600원으로 전월 말 대비 20.51% 하락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이 샘표식품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2006년 말 주가는 2만1750원으로 전년 말보다 25.72% 올랐었다.

샘표식품은 5%룰을 어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노출됐다. 자본시장법 5%룰을 보면 상장법인이 주식 5% 이상 취득시, 이후 발행주식대비 1% 이상 증감 및 계약체결시 5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샘표식품 측 특수관계인 명진포장은 전월 18일부터 이달 9일에 걸쳐 1.5%에 가까운 지분을 장내매도한 뒤 이를 10거래일 이상 지난 앞서 24일 금감원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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