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1번지에 날벼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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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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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우 경제 급속둔화, 43% 기업만이 정상가동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과 함께 중국 개혁개방 성공의 대표적인 도시로 꼽히던 원저우마저 경기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6일 열린 저장성 인민대표대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원저우시의 일정규모이상의 기업 3998개 중에서 가동을 멈춘 기업이 14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상하이의 제일재경일보가 27일 전했다. 이 밖에 감산을 단행한 기업은 2776개업체였다. 전체 기업 중 무려 57%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재정위 보고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더욱 심각하고, 더욱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이래 소형기업에 집중됐던 어려움들이 이제는 중형기업과 대형기업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 기업의 생산중단이나 감산은 조선업체나 태양광기업들에는 이미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수요위축은 이 지역의 공급과잉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공급과잉은 제품가격 하락과 재고증가, 기업이익률 하락, 적자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저장성에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20.8%에 달했으며 이들 기업의 적자규모는 전년대비 71.5% 급증했다.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57%의 기업이 원가상승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건비상승, 자금원가 상승, 세금부담 등이 꼽혔다. 저장성 인민대표회의와 발전개혁위원회는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연쇄도산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저장성측은 5월까지의 통계로 볼때 대형기업은 23.8%, 중형기업은 18.3%, 소형기업은 14.3% 각각 이윤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공업용 전기소비량도 4월 2.8%, 5월 1.7%, 6월 2.2%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인근의 무역기지인 이우(義烏)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는 현지 기업인들의 입을 빌어 “상반기 이우지역의 무역총액은 전년동기대비 30%~50% 하락했으며 이윤은 2008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원저우시의 천더룽(陳德榮) 서기는 "원저우는 저장성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며 경제규모로는 세번째 도시지만 현재 산업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원저우 경제 구조조정은 희망이 없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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