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신문 더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쿠르드 노동당(PKK) 등 쿠르드 게릴라들이 시리아 내전 사태를 이용해 터키군에 대한 기습 공격 감행과 영토 장악을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인구는 전체의 10%가량 된다.
이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시리아 내전을 틈타 시리아 영내에 쿠르드 자치구를 마련하려는 쿠르드 게릴라들의 시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참석 차 출국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또 PKK와 연계한 게릴라들이 터키에 위협이 된다면 군사 작전을 감행할 수 밖에 없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의 이런 경고는 PKK의 시리아 내 연계 조직인 민주동맹당(PYD)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PYD는 최근 아무다, 데릭, 코바니, 아프린 등 터키 접경지 가운데 적어도 네 곳을 장악한 바 있다.
살리 모슬렘 PYD 당수는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PYD가 터키에 대해서는 반감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 시리아 정권 아래서 억압을 받아온 쿠르드족들을 위한 ‘민주적 자결’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족들의 권리 확보에 주력할 뿐, 터키 정부와 터키 국민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터키 신문들은 쿠르드족에 대한 우려로 시리아 동북 지역의 건물들에 쿠르드 깃발이 나부끼는 사진을 일제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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