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 충청 합동연설회… 후보 간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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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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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대선 민심의 가늠할 수 있는 충청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서로 세를 과시하면서 한표를 당부했다.
 
경선 후보들은 대전ㆍ충남이 과거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 민주정부 10년을 탄생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하나같이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연설회에서는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이틀 앞두고 문재인 후보와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 간 공방의 수위가 더욱 격화됐다.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야권후보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것은 문재인으로는 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때 차려준 밥상을 걷어찬 사람, 공동정부 제안으로 당을 위기에 빠뜨린 문재인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학규 후보는 “반성과 성찰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민생실패, 대선실패, 총선패배를 한 `3패‘ 세력으론 결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박준영 후보도 문 후보를 겨냥해 “제2의 참여정부를 건설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며 “역사에서 패전지장을 내세워 이기는 전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길 후보는 아예 손학규 김두관 문재인 후보를 싸잡아 “다른 당에서 호가호위하다가 보따리 싸서 우리 당에 와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 당이 힘들 때 탈당했다가 돌아온 사람, 입당한 지 몇 달도 안 돼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 많은 사람을 내세우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김영환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을 한 달 했고 김두관 후보는 한번도 안했다”며 충청도 출신으로 4선 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본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잇단 당내 후보들의 공격과 관련해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먼저 가 있는데, 우리 당 대표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거친 플레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경쟁이나 우리 정체성을 부정하는 경쟁 말고, 자기 비전을 말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세균 후보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패권적 분열주의, 끌어 내리기식 경쟁을 딛고, 한 몸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 대결이 아닌, 극복과 승화, 창조적 계승의 대결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경태 후보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는 김정길 후보를 향해 “농민들의 농업 피해액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분이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주의(FTA) 반대를 주장할 수 있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후보들은 이어 세종시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완성하겠다며 충청 당원들에게 구애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을 제가 거두겠다”며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설치해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세종시를 명실 공히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며 “세종시에 국회 분원과 대통령 사무실을 설치하고 대통령이 이곳에 와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대전 지역에 10대 대기업 본사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김영환 후보는 대전을 선도기술 육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두관 후보는 자신도 범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면서 친노 후보인 문 후보를 공격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제가 언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나. 언제 친노를 비판했나”라며 “노무현 정신을 잊고 기득권과 특권주의에 빠진 당내 패권세력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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