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쇼이블레는 독일 주간 디 벨트 회견에서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는 구제기금의 남유럽 국채 매입에 대한 독일의 기존 반대 입장을 우회적이지만 분명하게 표현한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언론은 앞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유럽중앙은행(ECB)과 공조해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발행하는 국채를 사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FSF는 유로 채권을 살 수 있으나 지금까지 실행한 적은 없다.
프랑스 르 몽드는 지난 27일 ECB가 유로존 정부 동의를 전제로 EFSF와 유로화안정기구(ESM) 자금을 투입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EFSF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사고 9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ESM 자금도 투입한다는 것이다.
ECB는 지난 2년간 유통시장에서 모두 2100억 유로가 넘는 유로 국채를 사들었으나 최근 매입을 중단했다. ECB는 그간 사들인 유로 국채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분데스방크가 ECB의 국채 직접 매입에 거듭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이 채권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ECB 내에서도 드라기의 ‘전격 발언’에 대한 놀라움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통한 소식통은 드라기와 바이트만이 며칠 안에 만나 ECB의 국채 직접 매입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ECB 총재가 통화이사와 만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해 두 사람이 만날 것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분데스방크는 그간 ECB가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것과 은행이 ECB로부터 차입하면서 맡기는 담보 조건을 완화하는데도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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