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임대사업 수익 '쏠쏠'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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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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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 연 7%선…투자 수요 급증<br/>숙박비 저렴 관광객 선호…오피스텔 등 용도변경 늘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직장인 이지민(35)씨는 연 수익률 7%를 보장한다는 한 '서비스드 레지던스'(단기 체류형 숙박시설) 광고를 보고 투자를 고려 중이다. 수익률이 웬만한 은행 적금 이자보다 높아서다. 이씨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전한 투자처가 맞는지 등의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게스트하우스 등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이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높은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떠올라서다.

한류붐 등을 타고 최근 몇년 새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올 1~5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인들은 관광호텔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나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고 있다. 시설 수준에 비해 숙박비가 저렴한 데다 일부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경우 취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한국식 온돌문화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그동안 법적 업태가 모호해 설립이 중단되는 일도 겪었으나.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생활숙박업'으로 분류함에 따라 우후죽순 늘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시 관광과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게스트하우스나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관광진흥법상 관광숙박시설로 분류가 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무허가로 운영되는 시설까지 포함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얘기다.

개인 투자도 늘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1실당 분양가가 8000만~1억원 수준이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데다 40~50% 융자도 가능해서다. 투자 수익률도 연 7~8%로 높은 편이다.

최근 들어선 용도 변경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드레지던스협회 서태영 국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오피스텔도 수익이 잘 나지 않다보니 서비스드 레지던스로의 용도변경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종로나 명동 인근의 노후한 모텔 등을 인수해 레지던스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게스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와·인사동, 명동 등지에서 인기를 끌던 게스트하우스는 최근 남산동 일대와 북촌 한옥마을 등으로 진출해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수익률은 평균 15%가 넘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점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문적인 운영사를 잘 선택해야 하며 과도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곳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분양가가 너무 높은 곳은 피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분양가가 저렴할 때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분양받은 투자자들은 현재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 분양가가 오르면서 투자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2~3년 뒤에는 외국인 숙박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한류 바람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공급 현황과 적정 분양가 여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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