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의 수익 모델 찾기가 구체화 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이통사의 집중 견제 속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고 생존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NHN, 다음 등 국내 포털들은 메신저를 통한 수익 발굴 경쟁이 한창이다.
재미있는 점은 국내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이 밟아가고 있는 행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 메신저에서 벗어나 콘텐츠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가입자 5000만명을 넘어선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은 모바일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NHN은 지난 3일 일본에서‘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2’를 개최하고 ‘라인 채널’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인 채널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구입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유사한 형태다.
NHN 측은 음악 전달 서비스, 콘텐츠 구독, 게임, 운세, 쿠폰 등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인 이용자들은 외부의 콘텐츠 공급자들과 라인친구를 맺고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라인에 탑재돼 세계 시장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인 라인 버즐은 출시 하루만에 2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인 채널에서는 사이버 머니인 ‘라인 코인’이 사용된다.
이용자들은 향후 라인코인을 충전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
다음도 앞서 ‘마이피플’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월 정식 오픈한 채널 서비스는 마이피플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 및 다음 내부 서비스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채널에서는 카페, 웹툰 등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 정보는 물론 외식, 쇼핑 관련 브랜드 소식과 여행 및 레저 정보, 매거진 콘텐츠, 금융 정보 등을 구독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다음과 제휴한 브랜드가 아니어도 중소상공인 및 개인이 직접 개설할 수 있는 ‘오픈채널’ 서비스를 시작, 이용자들은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음은 일본의 모바일 플랫폼 업체 디엔에이(DeNa)와 함께 마이피플과 게임 연동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포털들의 이 같은 모습이 이미 카카오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과 크게 다름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선두업체인 카카오의 다양한 수익모델 찾기 실험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차별화된 서비스보다는 서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것은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의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하반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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