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20.55원으로 전날에 비해 0.92원 올랐다.
지난 23일 ℓ당 1898.88원을 끝으로 24일(1903.11원) 1900원대로 진입하더니 25일(1906.83원), 26일(1910.53원), 27일(1914.48원), 28일(1917.87원) 29일(1919.63원) 등 이날까지 7일 연속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서울의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7.97원으로 전날대비 0.47원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1958.30원), 경기(1935.02원), 인천(1928.20원), 충남(1925.65원), 부산(1921.90원), 대전(1921.31원), 강원(1921.11원)순으로 파악됐으며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휘발유값의 양극화도 여전히 심각해 서울의 경우 500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대문구 홍은동의 광호주유소 (1842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경일주유소(2395원)와 비교해ℓ당 무려 553원의 차이가 났다. 이는 80ℓ 쏘나타 차량을 가득 채울 경우 4만4000원이나 비용 차이가 난다.
가뜩이나 연일 치솟는 물가에 더해 기름값 폭탄으로 휴가철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며 하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유럽 경기침체와 미국 석유재고 증가 등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전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당분간 석유제품 소비자가격이 현재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는 정유사 담합 행위가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자영주유소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10일째 연속적으로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기름값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정유사들이 일방적으로 기름값을 인상하는데 대한 강력한 조사를 펼쳐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연합회는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 들어 3주 연속으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올려 정유사들의 담합행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유가 인상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을 연동해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름값이 올라야 하는 특별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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