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株 '상호' 출자ㆍ담보대출 괜찮을까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사조그룹이 상호출자로 이뤄진 주요 상장업체 주식을 담보로 잇따라 차입에 나서고 있어 주가하락에 따른 담보능력 부족시 연쇄적인 반대매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계열사까리 맞출자해 자본을 가공적으로 늘릴 수 있는 상호출자는 자산총계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는 금지돼 있는 반면 사조그룹처럼 5조원 미만인 경우에는 모자관계 회사간 상호주식보유만 피하면 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조그룹 4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사조오양 1곳을 뺀 나머지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대림 3곳은 현재 상호출자 관계다.

회사별로 보면 사조산업 지분을 사조해표가 9.9%, 사조대림 2.0%, 사조오양은 2.0% 보유하고 있다. 사조해표는 다시 사조산업 22.3%, 사조해표 0.1%, 사조대림 0.2% 식으로 상호출자 관계다. 사조대림을 보면 사조산업이 35.4%, 사조해표은 24.4% 출자했다.
사조그룹은 이처럼 상호출자된 지분을 담보로 차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조산업 경우에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장남인 지홍씨,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시스템즈가 2010년 7월부터 이달까지 발행주식대비 5% 이상인 25만7000주를 담보로 시중은행 및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렸다.

사조해표도 마찬가지다. 발행주식대비 25% 이상인 182만주가 사조산업, 사조시스템즈, 지홍, 주 회장 차남인 제홍씨에 의해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차입 담보로 제공됐다. 사조씨푸드 및 사조인터내셔널은 2009년 9월부터 사조대림 발행주식대비 17% 이상인 102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사조그룹 상장사 지분에 대한 담보 설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최대 50% 가까이 떨어진 주가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차입 확대뿐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더 많은 담보가 필요해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조산업 주가를 보면 올해 들어 27일까지 5만67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5% 가까이 하락했다. 사조해표는 같은 기간 1만3300원에서 7210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조대림 또한 1만6450원에서 1만3300원으로 20% 가까이 내렸다.

실적 둔화가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조산업만 2011회계연도 순이익이 50% 남짓 늘었을 뿐 사조해표, 사조대림은 각각 97%, 63% 이상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자구조상 일부 계열사 실적 악화나 주가하락이 사조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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