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은 민영화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IPO가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IPO와 민영화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IPO가 곧 민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정부 임기 내에 IPO만 추진하고 민영화 여부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산은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산은의 경우 IPO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맞지만 궁극적인 민영화는 다음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계 은행들은 IPO 이후 정부가 대주주로 남아있고 최근 서구 은행들이 부실화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들은 살아남았다”며 “민영화에 대해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PO 추진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했다.
강 회장은 “여야가 합의하고 많은 학자들과 노조가 찬성해 법안이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IPO가 진행되고 있는데 (성사되지 않는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강 회장의 바람과 달리 산은 IPO가 무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산은이 IPO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산업은행 해외발행채권 보증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산은 채권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는 방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도 보고서 등을 통해 산은 IPO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실은 지난 24일 발간한 ‘정책현안’에서 “최근 유로존 위기로 증시가 침체돼 산은의 공모가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시정 여건을 고려해 매각시기와 규모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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