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황당한 펜싱 판정으로 4년간 노력이 '와르르'…관객도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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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3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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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억울한 판정이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도 일어나 아쉬운 메달을 빼앗아 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보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4위전은 한국의 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 응원단은 관중석 한구석에 소수만 있었지만 신아람이 피스트에 올라오자 관중은 위로하듯 기립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이어 심판이 소개되자 이번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생각치 못한 관중들의 반응에 "심판을 존중해 달라"고 외쳤지만 관중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앞서 준결승에서 일어난 황당한 판정 때문이다.

신아람은 5-5로 맞선 채 들어간 연장전에서 1분을 잘 버텼으나 마지막에 1초를 남기고 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탓에 통한의 끝내기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보기에도 1초가 넘게 지난간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한국 선수단에서는 즉각 항의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관중석은 그런 신아람을 이해했다. 처음 항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신아람의 편이었다.

1시간 넘에 지루한 승강이가 이어졌고 시간을 자꾸 지체됐지만 관중은 신아람이나 한국 선수단을 책망하지 않았다.

경기 진해 요원이 신아람을 설득해 대기실로 데려가려 하자 고솏에서 '노(NO)'라는 외침과 함께 억울함을 풀라는 격려가 쏟아졌다.

끝내 설득을 이기지 못한 신아람은 3~4위전을 준비해야했지만 이미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에 경기를 할 만큼 충분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

관중은 3~4위전에서도 신아람이 점수를 뽑을 때마다 마치 자국 선수가 선전하는 것처럼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기는 신아람의 패배로 돌아갔고, 관중은 심재성 코치와 꼭 끌어안고 아쉬움을 달래는 신아람에게 다시 한번 우렁찬 박수와 함성을 선사했다.

신아람은 "비싼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 왔는데 1시간 넘게 시간을 끌어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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