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이 지난 7월 31일 중국 재정부로부터 중외합자에서 특수보통파트너제로 체제를 전환하는 것을 정식 허가 받았다. 앞선 지난 7월 중순에도 KPMG가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중 최초로 특수보통파트너제 체제로 전환했다.
나머지 2개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와 PwC 등도 중국 직원 비율을 높이는 등 현지화 강화를 위해 노력해 조만간 특수보통파트너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회계법인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5월 초 중국 당국이 글로벌 4대 회계법인에 대해‘현지화’구조재편을 요구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중국 당국은 글로벌 4대 회계법인에 대해 중외합자 방식에서 특수보통파트너제로 전환, 중국 내 사업에 현지 인력 고용을 늘리고, 외국인 파트너(임원) 비중을 체제전환 초기인 40%에서 5년 후인 2017년까지 20% 이하로 낮추도록 요구했다. 또한 수석 파트너는 반드시 중국회계사 자격(CICPA)을 보유한 중국 국적인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KPMG와 언스트앤영의 외국인 파트너 비중은 각각 40%, 3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스트앤영은 “특수보통파트너제로 전환한 것은 자사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 회계 발전에 이로울 것이며, 또한 유능한 중국인 회계사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4개 회계법인은 지난 1992년 중국 정부와 체결한 외국합작투자협정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이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주요 도시에서 수익률 높은 일감을 독차지하며 거액의 수익을 챙겨왔다.
중국 공인회계사협회에 따르면 언스트앤영과 KPMG는 지난 해 각각 22억7700만 위안, 19억2800만 위안의 수익을 벌어들여 중국 회계법인 중 3,4위를 차지했다. 1위는 29억5700만 위안의 수익을 벌어들인 PwC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딜로이트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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