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채권시장 개입 시사... 구체적 해법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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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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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인턴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법이 없어 미국과 유럽 증시는 실망감에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국채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 ECB가 직접적으로 공개 시장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나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몇 주안에 이를 만족하는 적절한 모델을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 2010년 시작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작년에 중단했다가 유로존 위기 재확산으로 작년 8월부터 이를 재개했다. 현재는 올해 2월부터 멈춘 상태다.

그는 채권 시장이 제기능을 못하는 데 대해선 “근본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통화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가 부양책으로 3년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재시행 가능성도 열어 놨다. 다만 ECB가 “물가 안정과 통화 정책의 독립성 유지라는 권한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ECB는 드라기 총재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p씩 내렸고 올해는 지난달에 처음으로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금은 (기준 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추가인하 가능성을 남겨뒀다.

유로존 경제 상황에 대해선 “얼어붙은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의 고조된 불확실성이 자신감을 저하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유로존 물가 전망은 “중기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유로존 경제가 매우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경제상황의 조기 개선 기대를 일축했다.

한편 ECB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1% 가까이 상승했던 증시는 드라기 총재의 회견 이후 곧바로 하락했으며 스페인 국채 금리도 기자회견 직후 다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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