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 장슬기 기자 |
신용카드 결제액을 나눠서 갚을 수 있는 리볼빙 서비스, 물건 결제 시 포인트로 미리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포인트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이 서비스들이 오히려 고객에게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리볼빙 서비스의 고금리 수수료가 카드 사용자들의 목을 죄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대출 형태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자금이 부족할 때 이 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리볼빙 수수료는 연 20~30%에 육박한다. 편의성만 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20%대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셈이 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리볼빙 잔액은 2008년 5조원에서 2011년 말 6조1000억원으로 3년 만에 1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향후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 중 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대폭 제한하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선포인트 제도도 마찬가지다. 선포인트 제도는 카드사들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 포인트를 미리 지급해 물건 값을 할인해 주고, 매달 적립된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만 믿고 선포인트 결제를 신청했다가 손해를 보는 고객들이 대다수다.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 기간 중에는 포인트 적립률이 낮고, 포인트 적립에 제외되는 가맹점도 많기 때문이다. 상환기간이 만료되면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것은 물론, 연체이자까지 부담해야 한다.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고 하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일종의 고금리 대출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당장의 달콤함에 현혹되면 ‘이자폭탄’을 받기 십상이다. 내 신용을 담보로 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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