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제 스타일 대회라고 해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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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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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PGA 리노타호오픈 1R 단독 2위…스코어에 점수 부여하는 방식으로 공격적 선수에게 유리

노승열. [마시안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당초 이 대회에 안 나오려고 했어요. 그런데 새 캐디가 내 스타일에 맞는 대회라고 권장해서 나왔습니다.”

미국PGA투어 ‘루키’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의 말이다. 노승열은 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GC(파72)에서 시작된 미PGA투어 ‘리노 타호오픈’에 출전해 첫 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모디파이드 스테이블포드 시스템’(MSS)으로 치러진다. 그것도 지난 5년간 일반 스트로크 방식으로 했다가 올해 6년만에 다시 MSS로 원상복귀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비해 상금 규모나 필드(출전선수)의 면면이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치러 이목을 끌겠다는 취지다.

MSS는 각 홀의 스코어에 일정 점수를 부여한 후 18홀 전체의 점수를 누적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예컨대 한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하면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이 부여된다. 파는 점수가 없다. 그 반면 보기를 하면 마이너스 1점, 더블 보기 이하는 마이너스 3점이다.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18홀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했다면 이븐파이나 MSS에서는 ‘+1점’이 된다. 그만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시스템이다.

노승열은 평소 라운드 당 5개의 버디를 잡는다고 한다. 이날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새 캐디(마이클 배스터)는 노승열이 버디를 많이 잡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대회 출전을 권한 것. 노승열은 지난주 RBC캐나다인오픈에 출전했기 때문에 이번 주는 쉬고 다음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는 스케줄을 잡아놓았다. 그런데 캐디의 권유로 급히 일정을 바꿔 나갔고 첫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새 캐디 배스터는 지난해 양용은, 그리고 위창수의 백을 멘 적이 있어 한국선수에게 익숙하다고 한다. 또 고지대인 미국 덴버에 살기 때문에 몬트루GC처럼 고지대에 위치한 코스 공략법을 잘 안다고 한다.

노승열의 점수는 13점(7×2-1)이다. 선두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에게 1점 뒤진 단독 2위다.

노승열은 올해 23개 투어 대회에 나가 19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다.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공동 9위),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공동 7위), 그리고 지난달 초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AT&T내셔널에서 공동 4위를 하는 등 점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상금(126만9244달러) 랭킹은 48위로 이미 내년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노승열이 톱랭커들이 빠진 대회에 ‘뜻하지 않게’ 나가, ‘뜻밖의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공격적 스타일로 정평난 존 데일리(미국)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0점으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 등과 함께 공동 6위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는 4점으로 56위,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다가 출전한 황중곤은 2점으로 78위, 미PGA투어 2년차 강성훈(신한금융그룹)은 1점으로 84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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