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스타벅스, 커피빈 등 9개 커피전문점들이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의 용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용량이 295g인 반면, 평균 편차는 60g으로 최대 100g 이상 부족했다. 이는 Regular, Tall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기본 사이즈를 기준으로 평균 한잔 용량에서 약 1/3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기준으로 보면, 소비자가 석잔을 주문할 경우 남은 용량으로 한잔을 더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석잔 판매 시 추가 한잔 값은 커피전문점들이 챙기는 뒷돈이 된다. 테이크아웃커피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5000원에 달하는 커피 한잔은 시장규모 대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 셈이다.
특히 전국 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 중인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Tall 용량을 355㎖(무게 355g)로 표시하고도 분석 결과 309g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표시치와 평균 46g의 차이로 정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커피, 할리스커피 등 5개 브랜드는 기본적인 용량표시 조차 없어 소비자가 알아야할 기본권을 무시하고 있었다.
![]() |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
커피전문점 업계 측은 이에 대해 “커피 한 잔의 에스프레소 양은 일정하므로 용량이 적다는 것은 단지 물을 덜 부었을 뿐이므로 원가 차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 소비자 단체는 “한우를 예로 들 때 고기 적량이 부족하면 문제가 되듯 고가의 커피 또한 최대·최소 용량 간 편차의 비율이 큰 걸 단순한 직원 개개인의 숙련도로 치부할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최적의 맛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기본적인 용량관리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로 볼 수 있다”면서 “레시피를 준수하고 컵 내부에 용량선을 표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감독을 강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9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을 측정한 결과,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여 매장 내 커피 열량 및 카페인 함량 표시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