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치인과 관료출신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번에도 결국 낙하산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5일 정부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유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석유공사 사장 지원자 중 박순자 전 의원, 김관섭 전 본부장, 서문규 전 부사장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지식경제부에 통보했다.
지난달 6일 마감된 공모에는 10명이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위원회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내주 중 후보자들이 사장에 걸맞은 적합성과 전문성을 지녔는지를 판단해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지경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순자 전 의원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자원외교대통령특사로 성공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다. 또 국회 산자위에서 6년 정도 위원으로 활동하며 관련 경력을 쌓았다. 270개 시민단체로부터 4년 연속 국감우수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정책능력을 인정받았다.
김관섭 전 본부장은 석유공사에서 퇴임해 2009년부터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을 추진하는 석유공사의 자회사인 OKYC의 사장을 역임했다. 서문규 전 부사장은 지난 2006년 석유공사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는 KCCL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북해유전투자회사인 KCCL은 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김관섭 전 본부장과 서문규 전 부사장은 석유공사에서 오랫동안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퇴임 후에도 자회사에서 활동한 전문가라는 게 강점이다.
광물자원공사 역시 세명의 사장 후보로 압축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로 임기가 만료된 김신종 사장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장 인선작업에 돌입했다.
신임 사장 후보 가운데 고정식 전 특허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 광물자원공사 사외이사와 내부 임원 1명 등 총 3명이 후보가 경합으로 벌이고 있다. 고 전 청장은 지경부 전신인 옛 산업자원부에서 공직생활을 거쳐 현 정부 초기 특허청장을 역임했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비중이 크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전문성과 포용력을 갖춘 인사가 임명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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