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특집> 한국기업만 3000여곳…산둥성 중심도시 '옌타이'

아주경제 배인선 조윤선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북부와 중부에 걸쳐 보하이(渤海)만에 접해있는 옌타이(煙台)시. 과거 명나라 때 연기를 피워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이곳에 있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옌타이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 해양도시다. 최근에는 해양생태계 및 환경보전을 최우선시 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 발전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옌타이시는 현재 전체 면적이 1만3745㎢로 경기도와 비슷하며 700만명의 인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산둥성 제2대 경제도시다. 옌타이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8년 중국 최초로 대외개방에 나선 연해도시 14개 중 하나로 꼽히면서부터다. 현재 칭다오(靑島)시의 뒤를 바짝 쫓아 무서운 기세로 발전하고 있는 옌타이시는 지난 2011년 전체 GDP가 4906억 위안에 달해 중국 전체 70개 주요 도시 중 20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 속에서도 옌타이시는 10.2%라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옌타이시에는 2011년말 기준 세계 500강 기업중 100개 가까운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중에는 미국의 IBM과 제너럴 모터스를 비롯, 독일의 헨켈, 프랑스의 토탈,일본의 미쓰비시, 미쓰이 물산, 이토추, 도요타, 혼다, 아사히,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옌타이시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도 워낙 가까워 한국인들에게는 유독 친숙하게 다가온다. 현재 옌타이~인천 노선에는 아시아나 항공, 동방항공이 매일 1편씩 운항하고 있으며, 최근 골프 관광객의 급증으로 항공 여행객들이 많아진 가운데 지난 달 5일엔 진에어가 옌타이~인천 항공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에 따라 옌타이시와 한국과의 교역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해 옌타이시 전체 대외교역액은 453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중 한국과의 교역액이 95억 달러로 전체 옌타이시 교역액의 21%를 차지했다.

현재 옌타이시에는 한국 기업 3000여개가 둥지를 틀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500대 기업 순위의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현대 LG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옌타이에서 활발히 투자하며 옌타이 경제발전의 중요한 성장 축을 이루고 있다.

옌타이시는 오는 2013년부터 한·중·일 시범구의 각종 업무를 개시하고 구역 경제 협력및 산업협력, 연구개발, 다국적 교통물류 구축, 투자무역의 편리화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자유무역시범단지 건설을 추진하여 옌타이시의 대 한국및 일본의 수출 총액및 실제 이용 외자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첨단기술의 전진기지로의 비상도 옌타이시의 야심찬 목표 중 하나다. 중국 중앙정부의 비준을 받아 첨단산업경제구를 신설하고 사통팔달의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구축, 환경 및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BT, IT, 우주항공 관련 우수 기업 및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옌타이시는 첨단산업경제구에 한·중·일 자유무역시범단지를 조성, 한국 일본과 산업, 무역, 과학기술, 인재등 중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중일 3국간의 지방 경제협력 시범구를 설립하고 대외개방을 심화함으로써 산둥반도 블루경제구의 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옌타이시와의 경제교류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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