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기존 자영업자들의 업종 전환 등 편의점 창업 수요가 커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악화와 각종 규제 등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편의점만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CU(옛 훼미리마트)·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최대 2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상반기 매출이 22.6%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CU는 20.3%, GS25는 19.3%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불황에 규제까지 겹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9% 늘었지만, 영업이익(-18.5%)과 순이익(-4.5%)은 역신장했다. 신세계 역시 2분기 매출은 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나 줄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17%가량 줄었다.
점포 수 역시 대형마트·SSM(기업형슈퍼마켓)이 규제로 신규출점이 불가능한 와중에 편의점은 지난 2011년에 25% 늘었다. 올해도 20% 가까이 점포수가 증가했다. 올 연말에는 편의점 수가 2만4000여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기존 슈퍼 자영업자들의 업종 전환 등 편의점 신규출점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 전체 인구의 15% 수준인 71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청년 창업 수요 증가도 편의점 성장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간편식 등 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84.4% 늘었고, 즉석면류와 즉석국 역시 각각 64.5%·50.3%씩 늘었다. CU 역시 도시락과 라면 매출이 같은 기간 24.6%·20.6%씩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편의점 간 500m 이내 신규 출점 금지도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출점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과도한 경쟁을 막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은 다른 유통 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입지별로 맞춤형 상품 구성하는 등 편의점을 소비자 변화에 따라 함께 진화시켜나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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