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자국 기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제품에 대한 우수한 품질과 퀄리티,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구축으로 일본 소비자들은 변하고 있다.
IT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 3일 찾은 일본의 오사카 최대 쇼핑가 신사이바시를 비롯해 빅카메라와 같은 전자기기 양판점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산 스마트폰은 고객들의 구입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비자들의 구입 편의를 돕기 위해 일본 현지 통신사 대리점마다 갤럭시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제품 전담 사원을 배치해 놓았을 정도다.
NTT도코모 신사이바이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다 아키(Handa Aki)씨는 “갤럭시S3에 대한 구입 문의가 많다”며 “오전에만 수십명의 사람들이 갤럭시S3를 체험해보고 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 국민들 대다수는 한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한국 기업이 선보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자주 애용할 정도다.
특히 스마트 시장이 열리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보급시킨 이후 KDDI, AU 등이 일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우 현재 NTT 도코모가 유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도 연내 4G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통신상황에 빠르게 부응하고 있는 것이 한국산 제품이다.
이렇다보니 삼성전자가 지난 6월말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3’는 미국의 애플, 후지쯔, 소니 등이 주도하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애플, 후지쯔, 소니 등이 주도하는 일본 시장에서도 갤럭시S3는 지난달 말 출시 직후 주간 휴대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GfK 재팬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3는 지난달 1, 2주차 주간 휴대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까지 판매량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LG전자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최근 일본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4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옵티머스 LTE’가 호평 받은 데 이어 이달 초 출시한 ‘옵티머스 잇(it)’도 초반 호응이 높다.
옵티머스 잇은 일본 최대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카카쿠닷컴’서 7월 2주차 스마트폰 부문 만족도 1위에 올라 일본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일본 전용 한정판 옵티머스 뷰도 출시, 다양한 LTE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일본 시장을 지속 공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만이 한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NHN재팬이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KTH의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푸딩.투’ 등 한국산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무료 음성통화와 스티커를 포함한 메신저 기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라인은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일본에서만 23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하며 일본 내 ‘국민메신저’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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