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개선 기대에 국제유가 껑충… 정유·화학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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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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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국제유가가 미국 경기개선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유·화학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2% 오른 1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도 전 거래일보다 0.49% 올라 6만1900원에 장을 마감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런 오름세를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다. SK이노베이션을 보면 최근 8거래일간 기관에서 100만주 이상 사들였다. GS도 이 기간 150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S-Oil은 외국인이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전월 20일부터 꾸준히 S-Oil을 순매수해 70만주 이상 샀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수세가 14만주를 넘어서면서 주가도 0.5% 가까이 올랐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호남석유화학 또한 1.22% 올라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미 고용지표 개선 및 경기지표 개선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유가 변동성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80 센트(0.9%) 오른 배럴당 92.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6월 21일 바닥을 쳤던 78.56 달러 대비 17.36% 뛴 것이다. ICE 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배럴당 0.61 달러 상승한 109.55 달러, 두바이(Dubai) 현물유가도 2.09달러 상승한 배럴당 104.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전되고 있는 미 경기지표를 바탕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정유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급락으로 국내 정유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나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앞서 1분기와 같이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10 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석유제품으로 가격 전가가 이뤄지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화학주 경우에는 주력제품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좋을 수가 있으나 유가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국면에서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며 "현 수준을 상단에 도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유가가 이익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현재보다 10% 이상 오를 경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가 오름폭을 가격에 얼마나 전가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체는 전월부터 실적개선세가 뚜렷하다"며 "하지만 문제는 평균 850 달러에 달하는 나프타가 투입될 8월"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원재료비가 제품가격에 얼마나 전가되느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만큼 8월 실적은 7월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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