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이후 당원들의 대거 탈당 사태가 벌어지자 창당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선정국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야권연대 복원이 시급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정치 혁신모임'을 갖고 내달 창당을 목표로 이달까지 민주노총과 전농 등 각계각층의 대중조직을 만나 지지를 호소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대표, 노회찬 강동원 서기호 의원, 천호선 이정미 최고위원 등 참여당계와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옛 민주노동당 비주류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 박원석 의원과 지방에 있는 정진후 의원은 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구당권파를 제외한 대부분 당내 세력의 논의에 신당 창당이 본격화 된 모양새다.
신당권파는 서면 브리핑에서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바라는 당 내외 제반세력과 다양한 논의와 모색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진보정치의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나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진보진영 최대 조직인 민주노총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신당권파의 행보는 오는 13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여는 민주노총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심 전 원내대표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을 계기로 노동과 농민, 진보정치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논의 과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 구당권파 지지세력도 상당한 만큼 신당권파의 창당 작업을 공식적으로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신당권파 측은 민주노총이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부문별로라도 지지를 보내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당 해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두고 집단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경우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 등 비례대표들은 출당되지 않는 한 의원직을 잃게 돼 신당권파 측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권파는 당내 세력을 모으는데 총력을 다했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옛 민주노동당 전직 당 대표들은 성명을 내고 새 진보정당 창당에 지지를 보냈다.
또 참여당계 시도당위원장과 중앙위원 등도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 창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면서 “늦어도 8월 말 까지는 새로운 정당의 성격과 참여범위, 그리고 대강의 창당일정을 확정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현대증권 노조 조합원 당원 218명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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